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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마무리가 아쉬웠던 브루투스의 심장

by 믹스 2018. 7. 28.

B18.032

브루투스의 심장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진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시체 릴레이도 그렇고 마지막 장에 가까워져서야 하나하나가 풀려나가면서 전체적인 그림이 완성되어가는 전개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포함해서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똘똘 뭉친 주인공이 믿는 것은 오직 충실하게 명령을 수행하는 로봇.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 로봇에게, 그것도 심혈을 기울인 로봇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할까요.

전혀 생각지 못하던 곳에서 범인의 윤곽이 서서히 잡히며 급전개가 시작되다 마지막 장면이 너무 허무하게, 싱겁게 끝나 버려서 많이 아쉽긴 하지만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살인계획과 함께 계속해서 죽어 나가는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과 남의 손에 의해 조작된,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던 자신이 만든 로봇의 손에 의해 주인공마저 죽어버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습니다.

브루투스란 결국 로봇인데 제목과 함께 연상되는 장면은 뭔가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소설 같지만 그저 그 누구에 의해서든 주어진 명령에 따라 설혹 그것이 자신을 만든 주인을 살해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심장이고 뭐고 없는 냉혹한 인간, 즉 주인공 자신을 투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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