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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대장내시경

by 믹스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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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5

 # 검사 배경

치질이 있기는 했지만 심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연휴기간 혈변을 심하게 보고 나서 좋아지겠지 생각하다 근무중 화장실에 갔을때 또 유혈사태를 만나게 되니 심각하다는 생각에 급히 병원을 찾았었다. 경험한 사람만 알겠지만, 엉덩이 까고 누워 있는 상태에서 의사 선생님의 행동은 참으로 거시기했으나 병에 대한 걱정으로 이런저런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치질이 심하단다. 수술을 해야 할 수준으로 심하게 혈변을 보게 된 건 올것이 왔다는 듯한 느낌이고 그보다는 최근에 대장내시경을 본적이 있냐며 없다면 대장내시경을 먼저 해서 대장 쪽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대장에 문제가 있다면 치질이 문제가 아니라는 거니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근무지 근처가 아닌 집 근처에서 해야 할 것 같아 예약을 하고 대장내시경 전에 먹는 약을 받아두었다.

# 검사 전

토요일 오전에 진료를 위해 3일 전부터 식단 조정에 들어가야 했다. 평소에도 음식에 대한 집착(?)은 그리 없던 편이었지만 3일이라는 시간동안 심심하게 먹어야 하는 과정이 꽤 힘들었는데 이미 피를 본 상태라 긴장과 걱정으로 식욕이 더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 날 아침 점심을 햇반으로 죽을 만들어 먹고 물도 조금씩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토요일 오전 검사였으니 저녁과 당일 새벽에 일어나 복용을 해야 했다. 평소 물을 자주 섭취하지 않는 편이라 상당히 곤욕스러울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었다.

플렌뷰산 복용제와 함께 제공받은 1000ml 통. 저녁 9~10시 사이에 한번. 새벽 5~6시 사이에 한 번을 마셔서 장세척을 진행해야 했다.

시원한 물에 풀어서 마셔보니 포카리스웨트 같은 맛이 나서 처음엔 이 정도면 금방 마시겠는데?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정말 꾸역꾸역 먹었다. 어떤 심한 경우는 물만 마시다 물토를 하기도 했다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고 1시간 이후부터 화장실을 가게 되었고 새벽까지 이어졌는데 혹여 잠든 사이에 일 치르는 건 아닐까 걱정돼서 늦게 잠들게 되었던 것 같다. 다행히 잠들기 전에 확인하니 준비된 상태였다. 먹은게 없으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 검사 당일

결국 늦게 잠이 들어서 새벽에 마셔야 하는 시간을 한시간 늦게 기상하고 말았다. 시간이 중요할 텐데 걱정하면서 다시 1리터를 꾸역꾸역 마셨다. 시간을 지키지 못해서 검사를 미루어야 하는지 걱정이었는데 수면마취를 할 경우 검사시간보다 최소 2~3시간 전에는 모든 사전 과정이 끝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시간보다는 변의 색상이 더 중요하다는 애기를 들었다. 어제부터 준비된 상태였지만 그래도 약제는 전부 마셔야 했고 병원에 약제 복용 시간을 전하니 30분 정도 늦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다.

남사스러운 바지 입고 초조하게 기다리다 쪼그리고 누워서 대기하는 동안 주사를 놓는데.. 이제 잠드실 겁니다라는 말과 함께 정말 잠시 후에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아주 편하게 잠들었던 것 같은데 눈을 뜨니 배가 아프고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내시경 검사 시에 공간 확보를 위해 공기를 넣어서 그런 거라고 한다. 방귀를 몇 번 배출하고 나니 속이 조금 편해졌다.

정신을 차리고 검사 결과를 듣는데 용종 4개를 제거했다고 했다. 4개나.. 실제 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오겠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것과 내시경을 빼는 과정에서 항문 부위를 확인해 보니 치질 수술은 보류하고 약을 먹는 방법과 좌욕을 우선 해볼 것을 권장받았다. 솔직히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도 했다.

# 검사 이후 일주일

3~4일정도 배가 가끔씩 쿡쿡 쑤시는 경험을 했다. 아무래도 생살을 뜯어 낸 것이니 당연하겠지만. 혹여 아물기 전에 상처나 어떤 위해(?)를 가할지 몰라 자극적이지 않게 심심한 음식 위주로 식사를 했다. 매일 마시던 커피 생각도 나지 않고 물만 열심히 마신 것 같다. 아, 밀크티는 좀 마셨군.. 과자도 좋아하는데 당기지 않고 눈에 들어와도 패스했었다. 결과가 걱정되니 뭔가 음식에 대한 욕구가 현저하게 줄어든 느낌이었다.

# 검사 결과

다행히 검사결과는 양호했다. 염증성 용종과 과형성 용종(쥐젖 같은..?)이었다고 한다. 아... 정말 다행이다. 일주일 동안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느라 고생했는데 이제 걱정도 덜었겠다 조금씩 맛난 것 좀 먹어야겠다. 계속 주의가 필요하겠지만. 일주일간 처방전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좌욕도 꾸준히 하니 많이 좋아진 느낌이다.


 

[남일송내과 - 홈]

오정구 위/대장내시경 및 만성질환 전문 클리닉

namilsongclinic.modoo.at


# 후기

건강은, 장 건강은 중요하다. 정말 며칠뿐이지만 식사를 골라야 하고 약을 먹어야 하고 준비과정은 또 어떻고. 항상 조심해야겠다. 그리고 운동을 해야한다. 건강을 위한 필수요소다. 그동안 난 참 게으르게 살았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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