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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표현의 기술을 읽었다

by 믹스 2017. 12. 5.
#17.057

표현의 기술

표현의 기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방식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 경험을 엿볼 수 있었다. 

‘글쓰기는 자기 성찰을 동반한다’
글을 쓰면서 본인의 자아성찰도 동시에 이루어진다.

글을 쓰는 동안, 그 글은 곧 나를 투영하고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글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즉, 글만 고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고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일기를 통해 하루를 반성하며 실수를 줄이기 위한 작업도 같은 맥락은 아닐까 생각된다.

‘폐쇄적 자기 강화 메커니즘’
사람은 스스로 바꾸고 싶을 때만 생각을 바꾸게 된다.

사람들은 이미 믿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말이나 글로서 남의 생각을 바꾸지 못한다. 요새 드는 생각중에 하나는 ‘나는(나만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을 대할 때의 피로감이다.

‘우리는 절대 진리를 알지 못합니다. 다만 알려고 노력할 뿐이지요. 내각 절대 진리라고 확신한다 해서 절대 진리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책에서 말하는 요지는 글에 대한 비판과 연결되어 있지만. 사람에 대한 평가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자기만이 진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의 실수에 관대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수에는 함구하려는 사람을 좋게 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건진건 자기 소개서, 비평의 조건, 서평의 조건 정도로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 소개서
  • 내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살기를 바라는지 거짓 없이 명확하게 요약
  • 글쓴이가 읽는 사람들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 소개서를 읽을 사람을 중심으로

비평의 조건
  • 무엇에 관한 글인지 주제가 분명할 것
  • 필요한 정보를 적절한 논리적 맥락으로 말이 되게 엮을 것
  • 주제와 무관한 것을 끌어들이거나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할 것
  • 꼭 맞는 단어와 표현, 자연스럽고 쉬운 문장으로 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할 것

서평의 조건
  • 책에 대한 ‘객관적 정보’
  • 비평하는 사람의 ‘주관적 해석’
  • 책을 읽은 소감, 해석, 평가

특히 자기 소개서를 다루는 대목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자기 소개서는 철학적인 자아의 특성을 묻는 질문이라는 대목. 질문 자체는 간단하지만 답을 내놓는 것은 쉽지 않다. 스스로를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어느정도나 될까. 제대로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내가 누구인지 물어야 하고, 일시적으로라도 대답을 도출해 놓아야 하며, 자기 소개서란 이 질문에 대한 답글이라는 관점이 나로서는 약간 새로웠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발전하고 있다. 그럼 나 역시도 사회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고 있어야 한다. 자기 소개서는 그 과정, 그 시점에 내가 가지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간만에 자소서를 작성해 봐야 겠다. 표현의 기술은 글을 쓰는 입장에서 얼만큼 글을 읽는 사람을 배려하고 써야 하는지에 대해 잘 정리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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